그동안 일부러 멀리하고 있었던 노래방을 갔다.
주저주저 하다가 결국 선곡하고 불렀다. 박정현의 꿈에.
가사따위 보지도 않고 서서 눈 감고 예전에 그 장면을 떠 올리며.
최대한 기억해내며 조금이라도 같은 마음으로..
정리를 해야한다면, 그전에 꼭, 꼭 그 노랠 불러야지,라고 생각한 그 노래
비가 내리다가 그쳤다.
정리를 해야지해야지 했었는데, 장마가 오고 비가 내렸다.
추적추적.
왠지 비가 올때마다 또 곤란해지는건 아닐까 하며 그치길 기다렸다가..
장마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비가 그쳤다고 냉큼 정리하길 시작했다.
받은 마음은 너무나 큰데, 보답을 할 길이 없어서 그대로 놔뒀다.
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. 그래서 그대로 흘렸다ㅡ 가 맞는 표현이겠다.
ㅡ 마음도 흐르고 시간도 흘러서 서울로 왔다.
기차를 타고 올라가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.
서울에서 살게 되면 자주 본다고 했던가,
우린 가까이 하기에 거리적으로 너무 먼 곳에 있어서 그랬던걸까.
내가 그 때 서울에 살았으면 뭔가 바뀌었을까.
내가 지금 서울에 가면 뭔가 바뀔까.
기차에 내리자말자 무럭무럭 자라난 생각을 잘라냈다.
서울의 생활을 시작했다.
혼자나기를 해보고, 취직하고..그리고
생각보다 내 요리 실력이 훌륭한것도 알았다.
그리고 집을 떠나 사는게 얼마나 편한지도 알았다.
통금없음이 얼마나 삶에 큰 편의를 가져오는지도 알았다. ㅡ
그리고 이제는 정리해야하는걸 알았다.
고마워, 잘 받았어, 감사해. 내 솔직한 심정.
세상에서 가장 즐거울 나의 20대의 초반,
그 날에 나를 최고로 찬란하게 빛내준 당신에게 감사하며,
잠시동안 추억에 자물쇠를 걸어 살겠습니다.
그리고 제발 바라건데, 당신이 행복하길.
- 2011/06/26 19:44
- nekohwi.egloos.com/2817721
- 덧글수 : 3
1




최근 덧글